제주살이120일

제주살이 플리마켓 (꼭 가야 하는데.. 지금 문 연곳이 없다..ㅠㅠㅠ)

dalbodre555 2020. 6. 25. 23:37

 

제주도에는 각 마을마다 특색 있는 플리마켓들이 자주 열립니다.

주로 사람들의 손길이 닿은 아이디어 상품들인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아이들과 처음 갔던 플리마켓은 하루하나 마켓’

(지금은 카페가 숙소로 바뀐 듯하다.)이었어요.

 

큰 아가는 잔디밭에 펼쳐진 자그마한 시장이

소꿉놀이 공간처럼 느껴졌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둘째 아가는 아기띠에 안겨 여기 저기 들리는 사람 소리에,

악기 소리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느라 나름 바쁜 듯 보였다.

이 곳에서 처음 구입한 것은

한 작가 분이 아이들을 직접 스케치해 색까지 입혀주신 그림이었습니다.

큰 아가 손에 항상 들려있던 작은 인형까지

어찌나 세세하게 그려주셨던지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그림이에요.

 

https://blog.naver.com/kikiki0329 (무네 작가님)

 

어렵게 검색해서 찾았어요!

작가님. 너무 반갑습니다^^

우리 아가들 그려 주신 그림, 

아직도 소중한 제주의 추억입니다!!^-^

 

 

그리고, 큰 아가가 바닷가 갈 때마다 항상 쓰고 다니던

보넷 모자도 이 곳에서 샀어요.

 

직접 만드셨다는 그 보넷 모자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나중에 친구 딸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어

플리마켓을 또 찾아갔지만 그분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 모자를 사기 위해 다른 플리마켓도 찾아갔지만

아이용 보넷 모자는 결국 구입할 수 없었지요..

다시 만났다면 몇 개 더 구입해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쉬워요.

또, 그분에게 산 앞치마도 아직까지 부엌에서 매일 아침마다 저를 맞이 하지요.

 

린넨 천에 색색의 천으로 테두리를 입히고 레이스를 달아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새댁임을 티 낼 수 있는 앞치마도 내가 제주도 플리마켓에서

성공적으로 구매한 아이템 중에 하나로 손꼽힙니다.

플리마켓 가는 날은 현금을 두둑이 지갑에 넣어 나갑니다.

눈으로 보면 안 살 수 없는 물건들이 정말 너무나 많아요.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아무리 아무리 찾아도

그분 사이트가 없는 건지.. 내가 못 찾는 건지.. 

보넷은 많지만.. 그분의 특별한 센스와 고급과 특이한 그 보넷과 앞치마..!

하루하나 마켓에서 린넨보넷 파셨던 분.. 

사이트 있으시면 알려주세요..ㅠ

아가 보넷 마구 사서 여기저기 선물하고 싶어요.

우리 아가 아직도 여름이면 그 보넷만 씁니다.ㅠ

 

처음 갔던 그 하나 마켓에서는 처음 가 본 플리마켓이라 모든 게 신기하고 신나고 재미있었지만,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제주살이의 상징이 되어 버린

"연예인"을 보았기 때문일 에요..

늘 당당하고, 소신 있고, 자신 있는 여성의 대표 연예인이기에

마음속으로 늘 팬이었던 소길댁, 이효리 언니?를 보았어요.

 

그림을 그려 넣은 화분을 파는 듯(혹은 지인을 도와주는 듯?),

한쪽에서 자리를 잡고 세팅하고 있었고,

물건을 팔러 나온 다른 사람들과도 친분이 있는 듯

거리낌 없이 대화하고 웃고 있는 모습에서도

일반인 과는 다른 강하디 강한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옆에서 묵묵히 일을 돕던 신랑 분도 일반인과는 다른 강한 포스가 느껴지는 듯했어요.

화장끼 없이 수수한 모습도 어찌나 아름답던지. 

아. 린다G 정말 너무 멋있고 좋다.ㅠ

 

몇 년 전, 소길댁님과 상순님 

 

또 다른 플리마켓! 

나를 한 없이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자연이 좋아서인지,

갈 때마다 가장 설레던 플리마켓 또한 바다를 등지고 있는

세화의 ‘벨롱장, 벨롱장, 벨롱장, 벨롱장, 벨롱장,!!'이었어요.

아! 벨롱장은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너무너무!!!! 

 

바닷가를 따라 주욱 늘어진 갖가지 물건들을 파는 상점들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높다란 등대까지 맞닿아 있어요.

등대에 올라 바라보는 바닷가는 모래밭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또 달라요.

등대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들은 어떻게 찍어도 다 작품이에요.

멀미로 늘 고통받는 우리 큰 아이가 숙소에서 한 시간이나 걸리는

이 벨롱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하나!

 

태어나 4돌까지 설탕, 소금을 비롯한 어떤 간도 하지 않은 음식만 먹었던 아가가,

벨롱장에서 천연재료로 만든 새끼손톱만 한 과일 사탕!

동글동글 눈송이처럼 생겨서는 알록달록 과일이 그려져 있는 사탕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여행 왔으니 이런 것도 맛봐 보라 입에 하나 쏙 넣어주니,

입이 정말 귀에 까지 걸렸었어요.

쓰윽 미소 지으며, “엄마, 벨롱장 매일 오자.” 하며 얼마나 좋아하던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벨롱장 사탕 너무 맛있었는데 하고 그리워하지만,

초콜릿까지 이미 맛 본 아가가

지금도 그렇게 감동스럽게 맛있어할지는 모르겠어요^^

 

 제주도 플리마켓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건 제주도 분위기가 물씬 나는 도자기 그릇들이에요.

처음에 스푼, 포크로 하나씩 모으기 시작한 것이 제법 많이 모였고,

육지로 돌아오기 전 날,

그동안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도자기 그릇 아저씨네 명함을 들고 공방을 찾아 나섰어요.

가서 가족들이 함께 쓸 밥그릇, 머그잔, 촛대 등 다양한 그릇들을 사서

깨지지 않게 꼼꼼히 포장했습니다.

 

다행히도 육지까지 단 하나의 상처도 없이 고이 모셔와서는

아까워 펼쳐 놓지도 못하고 장롱 속에 아직까지 모셔두고 있어요.

고래 무늬 간식 그릇, 제주도 바다 색이 밑에 깔린 찻 잔,

식탁 한편에 올려놓고 추억을 끄집어낼 만한 장식품들까지.

이것저것 많이 구입해 봤지만,

가장 후회 없는 목록은 아직까지도 정성껏 하나하나 구워 냈을

도자기 그릇들.

(난 아줌마니까....) 

 

공방까지 찾아가서 사온 그릇 들 선물하고 싶어 더 사고 싶은데,

명함을 잃어버렸..ㅠㅠㅠ 

고래 그릇, 제주 바다색 컵, 같은 색 하나 없는 머그잔들..

혹시 사이트라도 아시는 분.. 안 계신가요?ㅠ.ㅠ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 모이는 일이 자제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플리마켓들이 열리지 못하고 있지만, 

이 여름 바닷가 근처 여기저기에도 자그마한

플리마켓들이 자주 열리는 곳 제주도..

특색 있는 먹거리부터 시작해 아기자기 안 살 수 없는 소품들까지.

그야말로 만원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아.. 사실 만원 가지고 안 될 거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