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어유치원교사 / 전 영어유치원 부원장 / 숙대테솔수료 / 캐나다테솔수료 / 캐나다현지유치원 인턴 / 미국현지유치원 인턴
영어 유치원에서 티칭으로 시작해 교수부장이 되어 시간표 조율과 수업관리를 하면서
그 때만큼 열정적으로 살았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영어교육 서적만 300여권을 읽고 아이들을 관찰하고, 늘듯 말듯 한 아이들을 주말에 집으로 초대해
영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놀기도 할 만큼 참 열심히였지요.
(하지만 지금 아이들을 키우면서 뒤돌아 보면 잘못된 교육과정이란 걸 알면서 해야 하는 수업들도 많았습니다.
선생님들 시간 분배상, 혹은 부모님들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부모님들이 영어 유치원을 보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일 거에요.
첫째, "부담없이" 영어에 발을 내딛고 자연스럽게 스피킹 하기 위해.
둘째, 원서를 편안하게 읽고 이해하는 수준을 위해.
영어 유치원에서 사실 눈에 띄는 아이는 반에서 매년 한 두명 뿐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ㅠ)
(그 외 아이들도 투자한 금액만 생각하지 않는 다면 분명 한 단계씩 올라가고는 있습니다..)
언어감이 있는 아이 혹은 독서량이 엄청난 아이.
매년 한 두명 뿐인 그 아이들의 공통점은 둘 중에 하나더라구요.
언어감이 있는 아이들은 듣고 이해 한 것을 자연스럽게 자기 입을 거쳐 내뱉곤 합니다.
아이들의 성격에 따라 아웃풋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아이들은 노출만 많이 해 주면 스피킹, 리스닝, 리딩, 라이팅 다 되는 아이들입니다.
"티 안나게" , "눈치 못 채게" , "끊임없이"
노출해 준다면 선생님들을 늘 흐뭇하게 하는 아이들이지요.
그리고, 모국어+영어 독서량이 엄청난 아이들. 이 아이들은 막판 스피드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특히, 모국어 독서량이 많은 아이들.
언어를 떠나 이해 능력이 되는 이 아이들은 한 순간에 영어 어휘량까지 함께 올라가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 놀라움이 7살이 될 지 10살이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 그 시기는 오더라구요.
우리 큰 아이는 6살까지 기관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엄마와 함께 뒹굴었습니다. 해 준 것이라고는 책.
한글책, 영어책 가리지 않고 원할 땐 언제든 읽어 줬어요.
저도 영어가 수준급이 아니기 때문에 간단한 문장을 말하면 알아듣는 거 같긴 한데
워낙 조심성이 많은 아이라 밖으로 한 마디를 내 뱉지 않아 조바심이 나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 꾸욱 참고, 절대 재촉하지 않았고
늘 하던 대로 꾸준히 책만 읽어 줬습니다.
6살 때 원어민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나서 하는 말이
"엄마, 나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듣겠어." 하는 거였습니다.
그 때부터 입밖으로 우수수수수 쏟아내기 시작했어요.
나이에 비해 수준급이라고는 못하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참 해준 것 없이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물론 한 달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영어 유치원을 보냈다면 제 기대치는 훨씬 더 높았을 수도 있겠지만요.
주위에 지인들이 정말 많이 물어 봅니다. (정말로 많이..)
"영어유치원 보내 말아?"
늘 저의 대답은.
"언어감이 없어도, 독서량이 없어도
매일 4~5시간씩 원어민과 이야기 하는데 당연히 영어가 늘지.
하지만 원어민 처럼 샬라 샬라를 너무 기대하지는 말고!
그리고 영어를 잘 하는 것 처럼 보이는 트릭에 속지 말고!
(매일 쓰는 일상대화 문장이 유창한 건 그냥 암기 일 뿐 전혀 영어 실력이 아니다!ㅠㅜ)
다만 매 달 100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는게 부담되면
차라리 매 달 50만원 어치 책 사서 읽어줘.
실력면으로 보면 그게 훨씬 나아."
라고 얘기하면 늘 다음 질문으로 이어지지요.
"어떤 영어 유치원 보낼까?" (이미 보낼 것을 정해 놓고 물어보니까..^^:;;)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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