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유치원 보내야 하나 고민을 많이들 하실거에요.
아.. 아이 기관 문제만큼은 뭐 하루 이틀 고민이 아니지요.
저는 아이 돌 지나고 사립초 입학설명회까지 다닐 정도로 아이가 가야 할 길에
참 관심이 많았습니다.ㅠ 물론.. 마음만.... 체력이 못 따라주다보니.. 늘 마음만..ㅠㅠ
부모님들 마음이 다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노력으로 조금 더 좋은 것을 누릴 수 있다면
살짝 그 길로 톡 인도해주고 싶은 마음이지요. 자신있게 내 아이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자신감도 심어주고 싶구요.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시는 부모님들 중엔,
확고한 교육 소신으로 안 보내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경제적 부담감이 크다보니 그 돈으로 다른 것을 누리게 해주고자
하는 분도 있으실 거에요.
하지만 아무리 자동번역기, 통역기가 모든 말을 다른 언어로 바꾸어 주는 시대가 온다 해도,
"언어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의 바탕이 되기에, 기계가 절대 대체 할 수 없는 부분" 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의 끈을 놓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지요.
영어유치원 보내지 않고 아웃풋 나오는 방법이 있을까요?
한 두 문장 내 뱉는 거 말구요. 우리가 상상하는 블라블라~~^^
1. 하루에 2시간 이상 영어CD 틀어주세요.
요새는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게 쉬워요. CD를 챙겨 갖고 다닐 필요도 없이 유투브로 모든 음악, 영상 등을 바로바로 볼 수 있잖아요. 저는 주로 차에서 같은 CD를 반복해서 틀어줬어요. (카이유) 6개월 이상 틀어줬는데, 아이가 4살 때였던가요? 아웃풋이라고는 mom 조차도 생전 없던 아이인데, 어느 날 자기 전 벽 보고 혼자 그 대사들을 중얼 거리더라구요. 제 발음 대신 CD로 반복 청취 했기 때문에 억양, 강세, 리듬 그냥 CD처럼 달달 외워졌어요.
놀라서 엉? 다시 한 번 만 해줘봐~ (영상으로 남겨 놓고 싶은 욕심에..ㅎㅎ) 했더니, 자기가 뭘 한지도 모르더라구요. ㅎㅎ
단, 아이들이 거부 하는 시기가 올거에요. 저희 아이도 그랬어요. 영어CD 틀면 자기가 끄더라구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 됐어요.
우리도 아프리카 언어 이런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노래를 계속 듣는다고 생각하면 귀에 들어오는 대신 스트레스가 되겠죠. 듣기 싫어하는 시기에는 억지로 틀어주지 않아요.
대신 스리 슬쩍 하루에 한 권 정도 좋아하는 분야의 (자동차, 공주, 공룡, 등등) 책을 읽어주면서 노출해줬어요. 오바해서요. 깔깔거리며.
CD를 틀 수 없을 때는 동화책 한 권을 외워두었다가 잠잘 때 중얼 거리며 재웠어요. 여러 권 못 하고 전 딱 한 권 외우니 머리 용량 다 찬 느낌이어서..^^ 아이가 워낙 좋아하던 에릭칼의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는 너무 여러번 보고 수시로 갖고 다니다 보니 테이핑을 하무리 해도 너덜너덜 해줘서 다시 새 책을 샀어요. 아기띠로 재우며 외운 책을 달달 읽어 주었죠. 매일 밤 듣는 이야기다 보니 Papa 만 들어도 편안해 했어요.
아이가 어리거나 처음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다면 문진미디어 노부영 시리즈는 아주 큰 도움이 되요. 저는 영어 유치원 당시 이미 수 많은 아이들을 통해 노부영의 효과를 보았던지라 망설임 없이 노부영 시리즈 책들을 한 권씩 사 모으며 아이와 함께 듣고 놀았어요.
2. 리딩, 라이팅은 우선 나중으로 미루세요.
듣기가 되면 말하기가 되요.
카이유, 티모시, 맥스앤루비 정도의 영상을 70프로 이상 이해 될 때 리딩을 시작하면 순식간에 늘어요. 모르는 걸 물어 볼 듯 싶은데도 아이들은 그림 장면과 연관지어 참 잘도 이해하며 보더라구요.
파닉스 책은 너무 어린 시기에(5,6세) 하지 마세요. 어설프게 시작하면 발음도 어색해지고, 읽는데 초점이 맞춰지면 소극적인 아이들은 말하기를 겁내해요. 저희 아이가 그랬거든요. 태어나자마자 영어를 접하게 해줬는데도 읽기는 6세가 넘어 시작했어요. 그래도 8세인 지금은 ar 4~5점대 책들도 재미나게 읽습니다. 늦게 시작해도 방법만 제대로 해 주면 괜찮아요. 영어영재를 바라는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한 문장 정도의 그림책들을 넘치고 넘치게 읽어주세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으시다면 ORT 로 하루에 딱 3권만 읽어 주세요. 그리고 ORT 음원을 놀고 있을 때 스을쩍, 간식 먹을 때 스을쩍, 잠에서 깰 때 스을쩍 틀어주세요. 귀를 안 기울이다가도 어느 순간 아는 말이 나오면 딱 멈추고 귀가 쫑긋 세워지는 게 느껴지실 거에요. 5초만 집중해도 우선 그렇게 흘려듣게 두세요. "어머, 이게 들려? 오~~~~" 하면서요^^
"이거 들어! 10분동안 들어봐~ 따라해봐~ " 이거 안돼요. 어느 나라 모국어도 그렇게 접하지 않아요.
천천히 시작하고, 눈치 못 채게 노출해 주세요.
3. 엄마가 영어 못해도 괜찮아요.
아이와 함께 생활영어를 공부하시는 어머님들 많이 계시잖아요.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저는 그렇게 열심히 뒷받침 해주는 엄마는 아니에요. 체력이 딸리다 보니 하루에 세끼 정성껏 해 먹이는 것도 버거운 "일"입니다. 낮잠 자는 날도 많아 아이들이 옆에 와서 "엄마 또 자?" 하는 날도 많습니다.
그런데 함께 영어 공부라니요! 정말 대단한 일이세요.
저도 처음엔 아이에게 간단한 말들을 영어로 해 보았습니다. 완벽해야 입밖으로 내는 큰 딸은 아무리 영어로 말해도 한국말로 대답하곤 했는데, 옆에서 보기만 한 둘 째가 돌쯤 됐을 때
"물 줄까?" 했더니 "응!" 하더니,
"Do you want some water?" 하니 "Yep~" 하더라구요..^^;;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모국어 탄탄한 첫째가 영어 실력도 훨씬 탄탄합니다.^^
(그리고 "엄마 영어 하지마" 라고 하니.. 전 뭐.. 이제 영어 못 하는 척 합니다..ㅠ)
영어 회화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캐나다, 뉴욕에서 잠시나마 공부하고 온 저도 꾸준히 영어 공부 하려 하는데도,
어느 순간 아이가 뒤집어 버립니다.
안타깝지만 그 시기가 꽤 일찍 옵니다. ㅠ (공부한 거 막 써볼라 하면.. 이미 아이들은 저 위에..)
아이들은 생각 하지도 않고, DVD나 책으로 문화까지 통째로 흡수해버리니까요. 우리는 책보며 외운 말들이 툭툭 생각없이 나오니까요. 어느 순간 제 발음을 지적....하.. ㅠㅠ
본인을 위한 영어 공부라면 너무 응원하지만, 아이를 위한 영어 공부라면 그 대신 한국어 책 많이 읽어주세요.
한국어 이해력이 안되면 어느 순간 영어가 탁! 막히는 지점이 옵니다.
외국에 온 지 2년 반 정도 되는 지금 (영어권 아니에요^^), 모국어 탄탄하다 자부했던 큰 아이까지도 한국어 노출도 적고, 한글책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이다보니 영어의 문장력이 껑충껑충 오르지 않는 시점이 왔습니다. 둘째는 뭐.. 말할 것도 없지요. 모국어 정말 중요합니다.
엄마표 영어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다보면 아이의 실력이 객관적으로 눈에 보이니 옆에서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어 좋기도 합니다. 너무 서두르지는 마세요.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내 아이와 맞는 방법을 찾는 다면
그 어느 영어 유치원 보다 낫습니다.
코로나로 집콕하느라 힘든 아이들 천천히 해도 칭찬해 주시고, 조금만 해도 칭찬해주세요.
"최고다 최고. 작년의 너보다 오늘의 너가 훨씬 더 잘 하잖니 그거면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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